[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면서 시장도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충동적으로 동물을 샀다가 버리기를 반복하는 등 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연구원의 동물복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거주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명 중 1명꼴(20.4%)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보유 마리수는 개는 1.3마리, 고양이는 1.8마리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키우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반려동물 보유 계기에 대해선 '예쁘고 귀여워서ㆍ동물을 좋아해서' 53.3%, '우연히ㆍ지인이 원해서' 17.0%, '외로워서ㆍ가족이 필요해서' 12.8%, 자녀 교육을 위해 14.8%, 기타 2.1% 등이었다.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반려동물 보유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사람들의 준비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충동적으로 사전 지식ㆍ준비가 없이 아는 사람에게 얻어서 대충 키우다가 사정이 어려워지면 손 쉽게 버리는 풍토가 계속되고 있다. 2014년 서울연구원의 같은 조사에서 사육 전 정보 취득 여부에 대해 24.1%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보통' 18.9%까지 합치면 절반(43%)에 가깝다.
구입 경로도 소비자보호원 2013년 조사 결과 51.7%가 '아는 사람'으로부터 비공식적으로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더욱 손쉽게 버려진다.
결국 장기간 부재 돌봐줄 사정이 안 되는 경우(37.5%), 경제적인 문제(11.6%), 이웃 피해(82%) 등의 문제가 생기면 버리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서울에서만 한해 평균 9000마리다. 유기율(반려동물 수 대비 유기 동물의 수) 0.8%로 도쿄 0.2%의 네 배에 달한다.
이런 유기동물들 중 25%는 자치구 보호소에 잠시 보호됐다가 안락사된다. 42.6%의 사육자는 사육 포기나 유기에 대한 충동을 느낀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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