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민감도 하락하며 품질 우선…무실리콘 샴푸 인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넓은 대륙, 부족한 수자원 문제로 중국인들은 머리를 잘 감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인들의 소득수준 향상과 건강·외모에 대한 관심 증가로 현지 샴푸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이다. 무실리콘이나 무황산염 등 고급 제품이 핵심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기업들 역시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의 샴푸시장 규모는 331억위안(약 5조5396억원)을 넘어 5%대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유기규소 화합물인 실리콘 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무실리콘' 개념이 중국 시장에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제조사들 역시 관련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작년 3분기 무실리콘 샴푸의 온라인 판매액은 2억6000만위안이며, 9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10%에 달한다.
3분기 샴푸 제품 가격대별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무실리콘을 포함한 전체 샴푸는 30~100위안의 가격대가 전체의 62%를 차지한다.
이맹맹 중국 칭다오무역관은 "외국산 브랜드가 원가우위로 쌓은 탑이 무너지고 있어 본래 외국브랜드의 '유통, 제품, 판촉' 등 강점이 약화되고 중국 국산품이 고급화 전략으로 역전할 기회가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무역관은 "무실리콘, 무황산염, 무방부제 제품은 향후 고급 샴푸시장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면서 "고급 샴푸 브랜드의 지속적인 판촉할인은 브랜드 이미지를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가격보다 브랜드 이미지 확립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샴푸, 트리트먼트 등 모발제품은 가정용품에서 개인용 소비재로 전환돼 성별, 모발, 개인선호에 따라 개성화되고 있다"면서 "관련 한국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개성화된 수요에 따라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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