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잉글우드랩은 4월4일을 기점으로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엔에스텍 주식 100%(20만주)를 인수한다. 엔에스텍은 기초화장품, 헤어케어제품 등 기능성화장품과 의약외품을 생산하는 ODMㆍOEM 업체로, 국내외 코스메틱 회사에 완제품 및 반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미샤 브랜드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 다.
외부 평가기관을 맡은 한영회계법인은 엔에스텍의 평가액을 88억7000만~114억6300만원으로 산출했으며 이에 따라 기업 인수 금액 110억원은 적정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잉글우드랩은 엔에스텍 주식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도 엔에스텍 기존 경영진에게 잉글우드랩 지분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잉글우드랩이 운영자금 46억8599만원 조달을 이유로 성언재 엔에스텍 대표와 정경숙 감사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실시 공시를 한 것.
이러한 거래는 인수자, 피인수자 모두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잉글우드랩 입장에서는 엔에스텍을 인수하는데 110억원의 현금을 쓰게 되지만, 다시 절반에 가까운 46억원을 되돌려 받음으로써 유동성 부담을 덜 수 있다.
엔에스텍 현 경영진 입장에서도 회사 지분 100%를 넘기고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모회사에 투자할 수 있게 돼 기존에 하던 화장품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잉글우드랩 측도 피인수 기업 경영진을 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로 결정한 것에 대해 "기존 엔에스텍 경영진의 지분 참여를 통해 상호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라며 "잉글우드랩의 데이비드 정 대표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기존 엔에스텍 경영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잉글우드랩은 엔에스텍 인수를 계기로 한국에 제품 거점 생산기지를 확장 구축해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잉글우드랩 주가는 8% 가량 상승해 주당 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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