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3개월 1000가구 이상, 미분양 감소율 10% 미만' 새 조건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경기도 용인시가 1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새로 지정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선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에서는 주택사업자가 부지를 매입할 때 예비심사를 거치는 등 절차를 까다롭게 한 게 특징이다. 용인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과잉공급에 따른 미분양 문제가 불거졌지만 HUG가 관리지역으로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발 늦은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용인 내 미분양아파트는 4699가구로 집계됐다. 한달 전보다 245가구가 줄었지만 여전히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이 기간 전국 미분양아파트가 5만6000여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전국 미분양아파트 12가구 가운데 한곳이 용인에 몰려있다는 얘기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만도 2000가구가 넘는다. 2015년 하반기 일부 대규모 단지가 분양에 나서면서 한때 7000~8000가구 가량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점을 감안하면 절대 수치는 많이 줄었으나 일부 단지에서 할인분양 얘기까지 나오면서 지역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HUG의 미분양관리지역이 향후 추가공급을 제한하는 데 중점을 둔 만큼 이번 조치로 당장 용인 내 미분양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HUG 관계자는 "용인은 미분양물량이 많아 관심 있게 본 지역임에도 당초 규정으로는 관리지역으로 정할 수 없어 이번에 새로 선정요건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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