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원ㆍ달러 환율이 트럼프의 한 마디에 요동치고 있다. 당선 이후 1300원대까지 전망됐던 환율은 현재 116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트럼프 취임을 코 앞에 두고 그의 발언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트럼프 당선 이후 그의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내각 구성과 함께 보호무역 발언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1300원대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치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원ㆍ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9일 1128.7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달 3일 1211.8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최고치와 최저치의 격차가 83원 가량 나는 셈이다.
하루 변동폭도 상당한 수준이다. 작년 11월 7.9원에서 12월 6.0원으로 낮아졌던 원ㆍ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올들어 17일까지 8.3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에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달러가 강해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발언이 나오지 않고 심지어 강달러 우려발언까지 어지면서 불확실성과 시장의 변동성이 함께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환율은 변동성을 동반한 상승세를 보일 걸로 전망된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물론 연준의 금리인상, 중국발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 대내 경기 향방 등 원화에 부담이 될만한 요소가 적지 않아서다.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재정확대 전망에 힘입어 경제지표들이 호전돼 왔지만 최근 현실적인 정책 여건, 정당간 갈등 소지 등에 따라 신중론이 부곽하고 있다"며 "취임을 앞두고 그의 발언과 행보에 민감한 반응이 지속되고 있어 트럼프발 정책 리스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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