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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중산층④]허리 휜다…여행·외식·문화생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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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양극화 심해지는 사회,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사이 소비심리 격차 크게 벌어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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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한모(32)씨는 올 겨울 가족들과 함께 동남아 여행을 가기로 했다가 내년으로 계획을 미뤘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앞둔 큰 딸과 유치원에 들어가는 작은 딸에게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최근 주택 대출금 이자가 오르면서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씨는 "2년 전에 은행 빚을 내서 지금의 집을 장만했는데 대출금이 오르고 있어 가능한 씀씀이를 최대한 줄여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씀씀이가 줄고 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여행, 외식, 문화생활 등에 있어서의 지출을 포기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사이의 소비심리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에 비해 6.1포인트 떨어진 95.8로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4월 이후 7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2016년 11월 소비자심리지수

2016년 11월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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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과 고소득층 사이의 소비자심리지수 차이도 올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과 500만원 이상인 가계의 소비지출전망CSI 차이는 2011년 10포인트에서 지난해 16포인트로 커졌다.

100만원 미만 가계의 외식비 지출전망CSI는 10월 76인 반면 500만원 이상 가계는 99다. 여행비 지출전망은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 가계가 72인 반면 500만원 이상 가계는 104였으며 교양·오락·문화생활비도 각각 78과 98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저소득층에서는 소비를 줄이는 반면 고소득층은 현상 유지, 혹은 소비를 더 늘릴 여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소비지출전망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 뒤 현재보다 지출을 늘릴 것으로, 100을 밑돌면 줄일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이같은 현상은 유통업계에서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커피 등 기호식품은 물론 쌀 등 기본식량의 소비조차 잘 이뤄지지 않는 반면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은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올 7~9월 전국의 2인 이상 가구당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전년동기대비 3.2% 줄었다. 쌀을 포함한 곡물 소비도 7.9% 줄었으며 육류도 5.5% 감소했다.

그러나 프리미엄 수입차와 전자제품 등의 판매 등은 오히려 늘었다. 올 10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프리미엄 수입차는 13만6523대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일반 브랜드 수입차의 판매량은 23.3% 감소한 것과는 대조된다. 1000만원짜리 냉장고 등 LG 시그니처 제품 매출은 이미 목표치의 2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계속되면서 고소득층과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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