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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중산층①]"나는 저소득층"…경제적 취약계층 4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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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층 10명 6명 "빈곤층 답변"
분석 결과는 경제적 취약계층 40% 육박

지난해 한국 중산층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만든 한국 중산층의 일상

지난해 한국 중산층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만든 한국 중산층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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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직장인 신모씨(38)는 한달에 300만원 가량 번다. 5년전 결혼하면서 줄곧 20평대 아파트에 전세를 살다 지난해 대출을 잔뜩 꼈지만 30평대 내 집도 마련했다. 중형 자가용도 마련했다. 하지만 신씨는 대학교 졸업 이후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여겨본 적이 없다.
실제 중산층 10명 중 6명은 스스로 빈곤층으로 생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중산층은 중위소득 50~150%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4인 가구 기준 월소득 194만∼580만원을 번다.

하지만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2017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중산층 가운데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43.3%에 그쳤다. 나머지 56.5%는 빈곤층으로, 0.2%는 고소득층으로 인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7∼21일 17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통계청 기준에 따라 분류한 빈곤층 253명, 중산층 1205명, 고소득층 272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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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이 노후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컸다. 은퇴 후 예상 월소득에 대해 중산층의 37.5%가 "100만원에 못 미친다"고 답했다. 2인 가구 기준으로 월 소득이 137만원 이하면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실제 우리나라의 저소득층과 자산 하위층 가구를 포함한 이른바 '경제적 취약계층'은 4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재정학연구에 실린 '소득·자산기반 중산층 측정 및 계층이동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가계소득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돌면서 중산층이 약화된다는 점을 알 있다.

보고서는 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조사' 원데이터를 이용해 가처분소득이 중위소득가구의 50∼150%에 속하는 가구를 소득중산층으로,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가치(net worth)가 중위자산가구의 50∼150%인 가구를 자산중산층으로 각각 분류했다.

그 결과 2013년 기준 전국가구의 소득 중위값은 2026만원, 소득중산층의 범위는 1013만∼3039만원이었고, 자산 중위값은 7546만원, 자산중산층 범위는 3773만∼1억1319만원으로 나타났다. 모든 자산을 연금화해 소득과 합산한 소득-자산 기준 중산층 범위는 1236만∼3709만원이었다.

이 기준으로 전국 가구비율을 측정한 결과 소득중산층은 55.5%였고, 저소득층은 18.5%, 고소득층은 26%로 나타났다. 소득 기준과 자산 기준 계층을 상호교차해 분석한 결과 소득중산층이면서 자산중산층인 가구는 전체의 20.4%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전체 저소득층 가구(18.5%)와 소득은 중산층이지만 자산은 하위층인 가구(19.2%)를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분류했다.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자산 하위층은 갑작스러운 소득 감소가 발생할 경우 중산층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 생활수준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가구 중 4가구꼴인 전체의 37.7%가 이 같은 경제적 취약계층에 속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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