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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쥐꼬리 R&D투자' 혁신제품 실종…미투 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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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크라운제과 등 연구개발비 매출액 대비 0.4% 불과
제과업계 '쥐꼬리 R&D투자' 혁신제품 실종…미투 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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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최근 제과업계의 지주사 체제 전환이 잇따르고 있다. 투자의 효율성과 핵심사업 집중 등을 이유로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분할도 이뤄져 연구개발(R&D)에 인색했던 제과업체들의 투자가 늘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 롯데제과, 오리온 등 제과 4사의 3분기 R&D 비용은 매출액 대비 0.4% 수준에 그쳤다. 전년 동기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제조업계 평균인 2.6%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롯데제과의 지난해 3분기 69억1000만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올해 3분기 65억1300만원으로 5.7%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비율도 0.42%에서 0.38%로 줄었다. 주요 연구과제도 4개 항목으로 가장 적었다.

해태제과의 올 3분기 연구개발비는 22억2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100만원보다 23.4%증가했다. 비용투자는 늘었지만 여전히 매출액 대비 0.4%에 불과하다.

크라운제과는 전년 동기 대비 31.3% 상승한 33억9800만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하지만 해태제과와 마찬가지로 매출액 대비 0.4%에 그치는 수준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3분기 8억8600만에 불과했던 연구개발비가 31억1800만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매출액 대비 비율도 지난해 0.17%에서 0.62%로 제과업체 4사 중 가장 높았다.

올 상반기 '초코파이 바나나', '초코파이 말차라떼'를 비롯 '포카칩 체다&사워크림', '무뚝뚝 감자칩'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식품업체들의 R&D투자 인색은 하나의 제품이 인기를 끌면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는 '미투(Me too) 제품' 범람으로 이어졌고 단기간 매출을 높이기 위해 판촉ㆍ마케팅 비용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또 수입과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제과시장의 경쟁력을 저해하며 이는 곧 제과시장 발전 저하로도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2009년 3조5878억원이었던 시장은 2011년 4조6971억원으로 신장했지만 수입과자의 유입과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4년 3조 9249억원으로 16.4% 급락했다.

그 사이 수입과자는 2013년 4억3630만 달러에서 지난해 4억8678만 달러로 11% 이상 증가했다. 2010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15.7%로 급격한 성장세다.

제과업계는 경기불황과 인건비·판관비 증가 등과 불확실한 시장 등의 이유로 투자가 망설여진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없이 미투제품으로 단기적인 수익 높이기에만 급급하면 국내 제과업계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회사를 분할하며 투자를 담당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회사가 잇따르는 만큼 제과업체의 R&D투자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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