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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잔류로 탄력받은 '제4의 길'…親李 중심 與 중도통합론 고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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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길 떠오르나…여권만의 중도통합론
신보수연합, 제4지대론 고개 들었다
남경필·김용태 이어 비박 前의원 8명 탈당
여권 중도신당 창당 가능성, 이재오·정두언 등 친이가 구심 될 수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합류지점도 관심사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새누리당 분당(分黨)의 열쇠를 쥔 김무성 전 대표가 23일 당 잔류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여권의 정치 지형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당내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의 구심 역할을 해 온 김 전 대표는 이날 난파 직전의 새누리당을 되살리기 위해 당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발의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지난해 11월22일 빈소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지난해 11월22일 빈소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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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보수연합'·'제4지대론' 고개 들어…김무성 잔류 선언, 친박에 대한 선전포고= 김 전 대표의 '백의종군'으로 새누리당은 보수정당 35년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어느 정도 뒷심을 발휘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부패한 보수를 몰아내고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세우자는 '신보수 연합'의 기치가 이미 올라간 때문이다. 여권 중도세력만으로 '제4의 길'을 걷자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전날 '보수 혁명'을 외치며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자"며 새 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하루 만에 정두언ㆍ정문헌ㆍ정태근 등 새누리당 전 의원 8명이 동조 탈당하면서 세력을 키웠다. 비박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파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주장이 비등한 상태다.

 김 전 대표가 잔류를 선언한 이날 오전에도 비박 지도부인 비상시국회의 대표자회의에선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암묵적'으로 탈당에 동조해 온 비박 지도부가 당내 투쟁으로 회귀하면서 이견이 심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한 비박 의원은 "잔류 투쟁이 곧 탈당 포기 선언은 아니다"면서 "오늘 김 전 대표가 친박(친박근혜)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거듭 종용한 대목을 눈여겨봐달라"고 주문했다. 비박의 요구대로 즉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지 않거나 당내의 탄핵 운동이 좌절될 경우 언제든지 대규모 탈당이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겨뒀다는 뜻이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한계점이 오면 결국은 보수의 몰락을 막기 위해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박 지도부의 이정현 대표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장 사퇴하지 않겠다"고 맞서면서 비박의 대규모 동반 탈당은 시기가 뒤로 잠시 미뤄졌을 뿐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배경에서 현재 '제4의 길'은 비박의 보수 신당 창당과 동조 탈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분간 잠룡급 여권 인사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원내교섭단체(의원 20명)를 구성할 순 없겠지만, 종국에는 정의화ㆍ이재오 전 의원 등 개헌을 매개로 한 보수세력과 손 잡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해체 수준의 재창당을 주장하는 김 전 대표나 유승민 의원 등 거물급 비주류 인사가 추후 합류할 경우 여권의 무게 중심도 급속히 보수 신당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근간으로 보수 진영과 가까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새누리당행을 포기할 것으로 보이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등의 합류도 점쳐진다.

김무성 잔류로 탄력받은 '제4의 길'…親李 중심 與 중도통합론 고개 들어 원본보기 아이콘

 ◆탈당 김용태·정두언 등 친이…반기문 합류 여부가 관심사= 이때 고리는 친이(친이명박) 세력이 될 수 있다. 여권 탈당파인 김용태 의원과 정두언 전 의원 등은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와 함께 친이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의 묘역을 찾아 참배한 것을 두고 정계 개편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보고 있다.

 과거 보수세력을 규합해 민주자유당(민자당)을 창당한 김 전 대통령의 행보를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민자당은 이후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명맥을 이어 왔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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