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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發 구조조정 진통]"가장 급하다더니" 조선업계 발표는 미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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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반발에 보고서 작성 지연
'각자도생' 자구안 내용 반복 우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구조조정이 가장 시급한 조선업은 30일 정부의 산업계 구조조정 안건에서 제외됐다. 아직 컨설팅 결과 보고서도 나오지 않았다. 철강이나 석유화학이 일부 품목에 대한 구조조정이라면 조선업은 업계 전반을 보고 있어 반발이 더 심하다는 이유에서다.
조선업은 공급과잉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를 촉발시킨 진원지다. 산업계 구조조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 대형 3사가 지난해 유례없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수년간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아온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조선업 전반의 수주절벽이 심화되자 채권단은 대형 조선 3사를 중심으로 자구안을 받았다. 여기에 더 나아가 조선업을 비롯해 글로벌 업황 부진, 공급과잉 위기에 놓인 다른 업종에 대한 점검에도 나섰다. 철강, 석유화학도 이에 포함돼 컨설팅을 거쳤고, 이날 정부의 구조조정 대책이 발표됐다.

▲지난 6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최로 열린 조선업계 CEO, 전문가 간담회 모습

▲지난 6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최로 열린 조선업계 CEO, 전문가 간담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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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선산업 컨설팅을 맡은 맥킨지는 현재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중간 보고서를 수차례 대형 3사 최고경영자(CEO)에게 보고했으나 그때마다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방향은 업황에 대한 전망을 토대로 만드는데 이에 대한 진단기준부터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조선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방향에 대한 업체별 합의도 쉽지 않다. 그간 업계는 빅2 재편 여부를 두고논의를 이어왔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가장 상황이 어려운 대우조선해양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더 엄격하게 봐야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다음달 중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구조조정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빅3 체제는 유지하되 일부 경쟁 열위에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부문은 정리되거나 타사와 합쳐질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다만 업계는 사업부문 정리는 인력 구조조정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법도 같이 제시돼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존 자구안에 나온 자회사 정리, 인력 구조조정, 도크 순차적 가동중단 등의 구조조정 방안만 반복될 우려도 있다. 철강, 석유화학 구조조정 방안처럼 기존에 다 나온 얘기를 정리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확한 전망을 기반으로 국내 조선업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조조정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조선업계에 쓸모 없는 컨설팅으로 수억원의 부담을 안겼다는 비판은 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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