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영 화승엔터프라이즈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대한 각오와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화승비나가 위치한 베트남은 낮은 인건비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및 베트남-EU 자유무역협정 등 정책적 이점으로 최근 글로벌 신발기업들의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의 2013~2014년 신발생산량 성장률은 18.2%로 중국(10.6%)보다 높다. 화승비나는 베트남 내에 단일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그룹의 오랜 파트너로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아디다스의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현지에서 상주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전략'을 활용해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의 네오라벨의 고속성장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3019억원, 영업이익 177억원, 당기순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 141%, 148% 증가한 수치다.
아디다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화승엔터프라이즈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아디다스는 201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6~17% 수준의 매출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네오라벨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시장 성장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디다스그룹은 지난해 9000개였던 중국시장 내 매장을 2020년까지 3000개 더 늘릴 계획이며,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생산물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그룹과 함께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아디다스는 ‘스피드 프로그램’을 통한 생산량을 지난해 15% 수준에서 2020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스피드 프로그램을 적용한 ‘네오라벨’의 성공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올해부터 이 프로그램의 일환인 코어풋웨어(Core-FootWear) 프로젝트를 통해 아디다스 러닝화, 트레이닝화 등 신규 카테고리군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글로벌 기업 아디다스그룹의 오랜 파트너이자 네오라벨의 성공을 이끈 전략적 파트너”라며 “앞으로 아디다스그룹과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오는 21~22일 청약을 거쳐 다음 달 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 주식수는 784만주, 공모 예정가는 1만4600원에서 1만65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1145억원에서 1294억원이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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