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사우디-러시아 원유시장 안정합의, 립서비스에 그칠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장 사우디아라비아와 비 OPEC 진영의 맹주 러시아가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통 큰 합의를 했다. 이 영향으로 국제 원유 값은 상당 폭 상승했다.

주요20개국(G20) 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양자회담을 갖고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산유량 1, 2위인 사우디와 러시아는 세계 원유 공급의 20%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국가들이다.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 중 가장 많은 원유를 수출하는 국가다. 양 국의 합의가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이유다.

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원유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시장 예측성을 높이기 위해 실무그룹을 창설해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또 건설적인 대화와 밀접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하고 원유 생산 기술과 설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합의문 발표 후 노박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양국간 공동성명은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연결해주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러시아와 사우디의 공조는 원유시장 안정에 결정적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시장 큰 손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오는 26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OPEC회의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바로 화답했다. OPEC회의에서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6% 급등한 배럴당 49.40달러까지 상승하다 2% 뛴 47.63달러에서 마감됐다.

일각에서는 양국 합의로 산유국들의 감산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이번 합의에 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 측의 온도차이가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노박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산유량 동결은 가장 효율적인 조치이며 관련국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팔리 장관은 "산유량 동결은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필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서방의 제재 철회 이후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이란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증산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우디는 이란의 동참 없이 감산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다.

FT는 두 나라의 합의가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 면서도 감산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결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우디의 실세'로 불리는 무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부왕세자 사이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안 의결…尹, 거부권 가닥 김호중 "거짓이 더 큰 거짓 낳아…수일 내 자진 출석" 심경고백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국내이슈

  • "눈물 참기 어려웠어요"…세계 첫 3D프린팅 드레스 입은 신부 이란당국 “대통령 사망 확인”…중동 긴장 고조될 듯(종합)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해외이슈

  • [포토] 중견기업 일자리박람회 [포토] 검찰 출두하는 날 추가 고발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포토PICK

  • 기아 EV6, 獨 비교평가서 폭스바겐 ID.5 제쳤다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이란 대통령 사망에 '이란 핵합의' 재추진 안갯속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