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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실종사건…공장 풀가동해도 물량없어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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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커피전문점 얼음 태부족
빈손으로 발돌리는 손님 하루 수십명

17일 아파트 신축공사가 한창인 창전동의 한 편의점에는 동이 난 봉지얼음를 대신해 삼다수 2ℓ짜리를 얼려서 판매하고 있다.

17일 아파트 신축공사가 한창인 창전동의 한 편의점에는 동이 난 봉지얼음를 대신해 삼다수 2ℓ짜리를 얼려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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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조호윤 기자]35도가 넘는 불볕더위로 얼음수요가 급증하면서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각종 아이스음료를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이 얼음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풀무원, 빙그레, 오뚜기 등의 국내 식용얼음 소비 중 절반가량을 소비하는 편의점에서는 곳곳에서 얼음이 동이나, 고객들이 텅빈 얼음냉장고를 보고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17일 아파트 신축공사가 한창인 창전동의 한 편의점주는 "공사장 인부들이 봉지얼음을 애타게 찾고 있지만 아무리 주문을 넣어도 본사에서 물량이 들어오지 않아 발만 구르고 있다"면서 "급한대로 2ℓ짜리 생수를 자체적으로 얼려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름철마다 편의점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컵얼음도 매일 조기품절되고 있다.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컵얼음 매출 신장률은 50~80%에 달했다. 이달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컵얼음 주문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공급량이 이에 따라가지 못해 발주제한까지 걸린 상태다.

편의점 관계자는 "현재 얼음컵용 얼음을 만드는 공장이 풀가동하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해 점별로 발주제한에 들어간 상태"라며 "얼음컵 소비량이 많던 도심매장에도 평소보다 물량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지었다.

편의점주들은 폭염에 이같은 물량 급증을 예상하지 못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편의점주는 "80개씩 보유하고 있어도 완판되곤 했는데 발주제한이 걸렸는지 15개씩 밖에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다른 곳에서라도 구해보려고 컵얼음 만드는 몇 곳에 전화돌렸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부천지역의 한 편의점주도 "얼음컵 60개를 주문했는데 단 한개도 안들어왔다"면서 "요즘같은 시기에 얼음컵 없이 어떻게 장사를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스음료를 판매하는 커피전문점과 외식업계도 '얼음대란'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매장 내 대부분 제빙기를 갖추고는 있지만 간혹 수요가 몰릴 때면 얼음을 외부에서 공수해와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실정이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빙수 판매량이 많은 일부 매장은 자체 제빙기로는 공급이 달려 얼음을 사입하기도 한다"면서 "본사 지침상 외부에서의 물량조달은 원칙적으로는 불가하지만, 워낙 얼음을 대기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라도 부족분을 채우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전문점에서도 아이스커피 등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가맹점별로 '얼음사수'에 나섰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얼음공급량이 직전 보름대비 22%가량 증가했다. 현재 일평균 얼음 4000봉 가량을 가맹점에 제공하고 있다. 매장 수가 3300개라고 할 때 하루 평균 120여개씩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이례적인 폭염으로 얼음대란까지 일고 있지만, 더위가 어느정도 가시는 이달 말 되서야 얼음 부족 현상이 해소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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