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는 EU 내 최대 협상 파트너인 독일과 프랑스를 20~21일 잇따라 방문해 '제2의 철의 여인'이란 평가 만큼이나 단호하고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메이는 브렉시트를 선택한 민의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영국과 EU 모두에게 '윈윈'하는 협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온도 차이는 확인됐지만 메이는 양 정상으로부터 영국이 탈퇴 협상을 시작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프트 브렉시트(점진적 탈퇴)' 주장에 대한 공감을 얻어내는 성과를 냈다.
메이는 메르켈 총리의 첫인상에 대한 질문에는 "중요한 것은 독일과 영국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기를 원하는 두명의 여성이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는 점"이라면서 총기 경륜으로 따지면 대선배인 메르켈에 대한 존중의 뜻과 함께 자신이 대등한 위치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20일 영국 의회에 출석해서도 '촌철살인'의 한마디로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는 메이에게 부도덕한 고용주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고 이에 대해 메이는 코빈 대표쪽을 향해 "직원들의 얘기를 듣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정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상사라면, 누구 생각 나는 사람 없나요"라고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코빈이 소속 의원들의 거센 사퇴 요구에도 버티고 있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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