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내수시장 상반기 93만대, 하반기 89만대로 연간 182만대…전년 대비 0.5%↓
글로벌 연간 산업수요 2.4% 예상…2015년 이어 2년 연속 2% 저성장 유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상반기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던 국내 자동차 시장이 하반기에는 이와 맞먹는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 연간 규모는 2013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자동차 시장 역시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 대비 낮아질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연장과 국산 신차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93만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성장률 9.0%는 지난 2010년 상반기에 16.2%의 성장률을 보인 이래 최대 수준이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개소세 인하 종료와 경기 부진 영향으로 89만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8.7%, 상반기 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하반기 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판매 순증 효과는 3만대에 그쳐 판매 하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판매 총계는 182만대를 기록,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내수시장이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3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국내뿐 아니라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도 동반 침체가 예상된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지난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07만대가 늘어난 4374만대를 기록, 2.5%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유럽과 중국이 각각 9.1%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미국은 성장률 1.5%로 저성장을 이어간 데다가 브라질과 러시아는 각각 -25.1%와 -14.1%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문제는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상반기 보다 나아지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445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의 성장률을 기록, 상반기 성장률 대비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글로벌 저성장이 고착화된 가운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신흥시장 부진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 9% 대 성장률을 나타낸 유럽시장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소비 심리 위축으로 하반기에 0.7% 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시장 성장률도 하반기 1.2%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만에 최저 성장률인 연간 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산업수요는 총 8826만대로 2.4% 성장하며 2.3% 성장률을 보였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 대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자동차 수출 감소에도 다행히 내수가 성장해 주면서 버텨낼 수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내수, 수출 동반감소로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 산업 효과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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