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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호텔롯데 상장 발표부터 철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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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11일 신동빈 회장 대국민 사과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책 밝혀
10개월 준비, 검찰 수사로 무기한 연기

소공동 롯데호텔. 사진=롯데그룹 제공

소공동 롯데호텔. 사진=롯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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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롯데그룹이 비자금 조성과 인허가 과정 비리 등의 혐의로 사정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받는 가운데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백지화됐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국민적 공분이 높아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안이자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을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등 지배구조 개선책을 밝히며 순환출자 고리를 80% 해소하는 것은 물론 롯데그룹을 둘러싼 의혹과 비난의 목소리를 줄여나갈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테스크포스(TF)팀을 발족, 수장에 롯데정책본부 지원실장인 이봉철 부사장을 앉히고 20여명의 재무, 법무 담당 실무진들을 배치했다.

지난해 12월1일에는 한국거래소가 금명간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을 발표하며 호텔롯데의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신동주 전 부회장 동의 없이 상장이 가능해지도록 걸림돌도 없앴다.
지난 3월에는 3000억원 이상 계열사에 사외이사제 도입,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 위한 정관변경도 마무리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호텔롯데는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케팅증권, 메릴린증권 등을 선정하고 상장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지난달 19일에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호텔롯데의 공모주식수는 4785만5000주(매출 1365만5000주, 모집 3420만주), 공모예정가는 9만7000원에서 12만원(액면가 5000원), 공모예정금액은 약 4조6500억원~5조7500억원 규모였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신 회장이 직접 나서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 호텔롯데의 유가증권 상장을 앞두고 직접 투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신 회장은 인사말에서 "호텔롯데의 잠재력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이 자리(기업설명회)를 마련했다"며 "이번 IPO를 통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확보를 통해 더 신뢰받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6일 홍콩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싱가포르와 런던 등 국외 주요 도시를 돌며 국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호텔롯데의 '딜 로드쇼'(주식 등 자금 조달을 위한 국외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연기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따른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검찰은 지난 2일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오는 15~16일 수요예측과 21~22일 청약을 거쳐 오는 29일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검찰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해 전방위적인 수사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호텔롯데는 결국 13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호텔롯데는 철회신고서를 통해 "당사에 대한 최근 대외 현안과 관련, 투자자 보호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대표주관회사 동의하에 잔여일정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호텔롯데 측은 "상장은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이므로, 향후 방안에 대해 주관회사 및 감독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장일정 철회와는 별개로 국내 면세사업장 확장 및 해외 면세점 신규 오픈 등 면세 사업 확대 등은 차질 없이 진행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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