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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바다의 날②]'1200명 감원ㆍ본사이전' 대우조선 추가 자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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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차장급 지원들과 정성립 대표 점심식사 "미안하다"
31일 스트레스테스트 종료 이번주 내 추가 자구안 공식 제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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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지난 26일 대우조선해양 서울 남대문로 본사 구내식당. 차장급 직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 전 정성립 대표는 "올해 초 이야기했던 우리 회사 흑자 전환 약속을 돌반 상황 때문에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정 대표는 낙관할 수 없는 조선 시황 전망과 강도를 높인 구조조정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당시 이 자리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전한 말이었지만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정 대표의 의지도 전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정 대표가 1년 동안 매진한 일은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이었다. 지난해 채권단에 제출한 1차 자구안이 인력감축, 비핵심 자산 매각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2차 자구안은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차 자구안을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에 이번주 내 제출할 예정이다. 임금삭감ㆍ본사 인력ㆍ무급휴가ㆍ지방이전ㆍ특수선 분야ㆍ조선 계열 자회사 매각 등이 핵심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STX 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 간 사태를 고려해 추가 자구안의 강도를 더 높였다.

먼저 휴일근무와 고정 연장근로 수당 등을 폐지하거나 상여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임금을 삭감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의 무급휴가를 실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애초 2019년까지 인력 3000명을 감축하겠다는 1차 자구안에 이어 1200여명을 추가로 줄인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인력을 서울에서 옥포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먼저 올해 중 해양플랜트 기본설계ㆍ연구인력 250여명을 거제로 내려보내기로 했다.
또한 자회사 중 2006년 중국에 세운 블록 공장인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를 매각하는 방안도 자구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방산 부문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 상장한 후 자금을 확보하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정KPMG는 대우조선을 상대로 이달초부터 진행해온 스트레스테스트(위기상황을 가정한 재무건전성 심사)를 31일 끝낸다. 자구안에는 이 스트레스테스트 내용이 반영된다. 산은은 대우조선이 제출한 자구 수준을 검토한 뒤 6월 중 자구안을 승인할 계획이다.

구조조정이 한창인 오늘은 공교롭게도 '21회 바다의 날'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해운의 구조조정이 한창인 상황에서 바다의 날을 자축할 상황이 아니다"며 "해양 강국을 꿈꾸던 우리가 구조조정의 광풍에 신음해야 하는 상황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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