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까지 내한…지역클럽 돌며 홍보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한국은 내가 원하는 나라다. 올 때마다 항상 느끼지만, 행복하다."
당구 3쿠션 세계랭킹 1위 토브욘 블롬달(55·스웨덴)의 내한일정은 빡빡하다. 1일 청주에서 열린 충북지역 정기평가전까지 꼼꼼히 참관하는 등 한국 당구에 대한 애정도 깊다. 프로모션 차 내한했지만 서울, 인천, 부산 등 여러 지역의 당구클럽을 예고 없이 방문하는 등 나름대로 알찬 계획을 짰다.
그가 한국에 남다른 관심을 갖는 이유는 따로 있다. 무엇보다 한국은 당구의 천국이다. 유럽에서 태동한 스포츠지만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높다. 최성원(39), 강동궁(36) 등 프로선수들의 높은 수준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블롬달은 "세계적으로 당구 문화가 한국처럼 활성화되어 있는 곳이 없다. 당구장과 동호회 수도 가장 많다"고 했다.
블롬달은 취미로 당구를 치다가 열여덟 살 때 아버지(레나드 블롬달·77)의 권유로 프로에 입문했다. 아버지와도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며 같은 팀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1985년 유럽선수권을 비롯해 1987,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블롬달은 지난 1988년부터 30년 가까이 세계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롱런의 비결로 가장 먼저 '마인드 컨트롤'을 꼽았다. 당구는 바둑이나 체스만큼 경우의 수가 많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미세한 사항까지 읽어야 하는 만큼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그는 "화려한 테크닉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공격 제한시간(40초) 내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당구가 중장년층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레저스포츠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중흥기를 맞고 있다. 블롬달은 "한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당구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 어렵지 않다. 3쿠션 같은 어려운 종목보다는 4구부터 천천히 시작하면 된다"고 권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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