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드라마 최초로 한중 동시방영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 회당 3억원에 판권 구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류(韓流)가 달라졌다. 탄탄해진 콘텐츠와 효과적인 시장공략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선봉장은 드라마다. '별에서 온 그대'로 자리를 잡은 중국시장에서 '태양의 후예'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바통은 그냥 넘겨받은 것이 아니다. 한국 드라마의 중국 수출은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중국 광전총국이 지난해 4월 '한외령(限外令ㆍ외국 콘텐츠를 제한하는 명령)'을 시행하는 등 견제가 심해졌다. '겨울연가'로 한류에 불이 붙은 일본에서는 한국과의 외교ㆍ정치적 갈등이 부상하면서 수출이 막힌지 오래다.
제작사 NEW의 수완도 돋보였다. 그동안 쌓은 영화사업부의 노하우와 중국 네트워크를 동원해 기획단계에서 중국 판권을 결정하고, 130억원에 상당하는 선 판매와 간접광고(PPL)로 일찌감치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 김우택 NEW 대표는 "자회사 콘텐츠판다까지 모든 인프라를 집결시켜 산업의 지평을 확대했다"며 "초기 기획부터 제작, 방영까지 삼박자가 맞물려 이룬 결과"라고 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처음으로 동시 방송된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NEW는 중국 내 최대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에 회당 25만달러(약 3억원)의 조건에 판권을 판매했다. 태양의 후예는 방송 8회 만에 10억 뷰를 돌파했다. 불법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업계는 이를 선순환 생태계 조성의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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