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의 지난달 평균 금리를 보면 2.98~3.39%로 지난해 12월 2.85~3.13%에 비해 인상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3.02%에서 지난달 3.20%로 높아졌는데 이 중 가산금리가 1.04%에서 1.24%로 인상됐다. 국민은행 역시 같은 기간 3.09%에서 3.23%로 대출금리가 높아졌으며 가산금리는 1.12%에서 1.32%로 인상됐다. 하나은행은 가산금리를 0.98%에서 1.30%로 비교적 많이 올렸다. 단 우리은행은 대출금리가 3.22%에서 3.10%로 인하됐고 가산금리도 1.19%에서 1.14%로 낮췄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역시 국민은행 대출금리가 4.10%에서 4.52%로 오른 것을 비롯해 KEB하나은행(4.14%→4.22%), 우리은행(3.87%→4.19%), 농협(3.51%→3.54%) 등이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갈수록 악화되는 은행 수익성 약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3%가량 크게 감소했다. 지난 1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경우 금리가 거의 제로 수준인데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인 반면 우리는 3%대"라며 “은행들의 예대마진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가이드라인이 수도권부터 우선 적용됐으나 대출 규모 증가세는 여전하다. 한국은행 조사를 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3조원 증가해 2010~2014년 2월 평균 증가액 9000억원을 크게 웃돌았고, 주택담보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2조7000억원 늘어났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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