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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안 볼 때 주유기 금액 조작…"계기판서 눈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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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기 금액 '수동조작'해 정량미달 판매한 주유소 적발
20~30% 적게 주유, 6년간 10억 6000만원 부당이득
여성·노인 운전자 시선 가리고, 조작하고, 장부 정리…가족이 업무 분담
주유 끝나고 주유금액 ·주유량 모두 표시되는지 확인해야

휘발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휘발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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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주유를 할 때 주유 시 운전자의 시선을 피해 주유기를 '수동조작'하는 주유 정량미달 신종수법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이 주유시 계기판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량미달 주유소는 2014년 87개 업소, 지난해에는 총 149개 업소가 적발됐다.

29일 한국석유관리원이 밝힌 이번 적발건은 주유시 주유기 계기판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 운전자들의 습관을 악용했다. 최종운 석유관리원 수도권남부본부장은 "주유가 끝나면 계기판에는 주유금액과 주유량이 모두 표기되는 반면, 주유금액을 일부러 조작하면 금액만 표기된다"며 "신종수법은 증거가 남지 않아 단속이 어려운 만큼 주유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주유기 계기판을 꼼꼼히 확인하고, 결제금액도 맞춰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주유소의 경우, 정량미달판매 의심신고가 잦았지만 정량점검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석유관리원이 이 주유소에 대해 비노출정량검사차량을 이용한 지속적인 암행검사를 실시한 결과 특정 운전자를 대상으로 구매금액보다 적은 금액을 설정해 주유하는 방식으로 20~30%까지 적게 주유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석유관리원측은 "주유기 내부에 불법 장치를 달거나 프로그램을 조작하던 방식과는 달리 어떠한 증거도 남지 않아,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는 운전자를 속여 주유기를 조작하는 증거를 확보하고 주유소를 단속했다"고 밝혔다.

이 주유소는 외부 고용인 없이 일가족이 함께 주유소를 운영해 왔다. 형제 중 한명인 A씨는 은 차량이 들어오면 운전자가 주유기를 잘 보지 못하도록 앞쪽으로 유도해 정차하도록 한 후 몸으로 가린 채 운전자가 주문한 금액보다 적은 금액을 입력해 주유했다.
또 다른 형제인 B씨는 주유기 뒤편에 서 있다가 주유가 완료되면 결제를 위해 A씨가 운전자의 시선을 끄는 순간 구매 금액으로 재설정했다. 운전자가 주유기의 계기판을 통해 주유 금액을 최종 확인할 것을 대비한 것이다.

가득 주유할 경우에는 주유가 끝난 다음 A씨가 카드를 건네받는 동안 B씨가 주유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설정해 주유기 계기판에 표기되도록 했다. A씨는 계기판을 확인하고 해당 금액을 결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형제의 어머니는 정상적인 수입과 부당이익금을 구분하여 기록하면서 매출관리를 총괄했다.

이들은 주유 시 주유기 계기판을 잘 확인하지 않을 것 같은 여성이나 노인을 주로 대상으로 삼았다. 3~4만원 구매 시 7000~8000원 적게 설정해 주유하는 방식으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약 6년간 13만여명을 대상으로 10억6000여 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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