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평균 50억달러…다른 분기 대비 1.6배 많아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은행의 외화 차입금 만기가 내년 1분기에 몰렸다. 1년 미만 단기차입금까지 포함하면 월 평균 50억달러로 150억달러 규모다. 타분기 대비 1.6배나 많다. 금융당국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외화 유동성에 대한 긴급점검 회의를 갖고, 외환 시장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1년 미만 단기차입금을 포함한 은행의 내년 1분기 외화 차입금 만기는 월 평균 50억달러다. 1년 이상 중장기 차입금의 1분기 만기는 월평균 32억달러다. 1·3월이 36억달러로 가장 많고 2월에는 23억달러로 상대적으로 적다. 이어 2분기 20억달러, 3분기 30억달러 순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국내 은행의 해외자산·외화자산 감축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환 시장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은행들은 리스크 요인에 대비해 외환 조달을 확대하고, 지난해보다 외환 차입을 늘려 유사시에 대비한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발빠르게 외화 유동성을 확보한 은행들도 있다. 산은은 지난 9월 10년 만기 7억50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이어 11월에는 3년 만기 3억 호주달러(미화 2억2000만달러 상당)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수은은 1월과 6월 각각 22억5000만달러와 10억달러의 글로벌본드, 11월에는 17억50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0월 5억 달러 규모로 발행한 글로벌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는 지난해 4월 커버드본드법이 제정된 후 은행권 최초다. 커버드본드는 대출채권, 국고채 등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채권으로 만기 5년 이상의 장기물이다. 발행 금융기관의 상환의무까지 부여해 채권의 안정성을 높인 금융상품으로 조달금리가 낮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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