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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40달러 붕괴…"추가 하락 가능성 열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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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간)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91달러(4.6%) 하락한 배럴당 39.94달러에 마감했다. ICE 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1.95달러(4.4%) 하락한 42.49달러에 거래를 마쳐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저유가 상황에서도 원유 공급은 계속 늘고 있다. 미국의 지난주 총 원유 및 정제유 공급은 260만배럴 늘어난 13억배럴을 나타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주도권을 쥐고 있는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셰일업계를 견제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유가 하락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OPEC 회원국들은 감산 전략을 포기하면서 미국 셰일업계에 부담을 주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유가가 현재 30달러선에서 향후 20달러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판이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을 비롯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 유가 20달러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BNP 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원자재시장 전략 대표는 "사우디가 감산 포기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유가는 앞으로 하방 압력을 계속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1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 유가의 평균치는 배럴당 53달러선으로 전망됐다면서 내년에도 저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저유가 장기화가 소비자와 일반 기업들에 희소식이 될 수도 있지만 러시아에서부터 베네수엘라에 이르기까지 원유 수출로 정부 곳간을 채우는 산유국 경제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사상 초유의 저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산유국들의 부도위험은 급상승 중이다. 바레인, 카타르, 아부다비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우디 역시 CDS 프리미엄이 지난 8월 이후 3개월간 61.4bp(1bp=0.01%) 상승해 현재 156.38bp를 기록 중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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