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 마릿수 줄어든 한우 가격은 고공행진…12월 가격 더 올라
반면 공급과잉 우려되는 닭고기는 내년 1kg당 1000원 밑으로 하락 전망
계란도 1알 당 100원 꼴…축산 농가 시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우와 닭고기 농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우 가격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닭고기가격은 내년 초 폭락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란 값 역시 내년 큰 폭의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다.
실제 전국 한우 사육 두수는 지난 2012년 306만 마리에서 2013년 292만 마리, 2014년 276만 마리, 올해 275만 마리로 매년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 지육(소 머리, 가죽, 내장을 뺀 것) ㎏당 1만4000원이던 것이 올해는 2만원으로 40%가량 올랐다. 한우 사육 두수는 2018년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우 값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구원측은 1세 이상 소 사육 마릿수 감소로 12월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전년 동월 276만 마리보다 3.8% 감소한 266만 마리, 내년 3월 한육우 사육 마릿수 또한 전년 동월 266만 마리보다 3.0% 감소한 258만 마리로 전망했다.
반면 닭고기와 계란은 공급과잉이 가시화되고 있다. 연구원측은 12월 닭고기 총 공급량은 전년 동월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병아리 생산 증가로 12월 도계 마릿수는 전년보다 7.0% 증가한 8036만 마리로 예상된다.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보다 감소한 5780t이 전망된다.
냉동 비축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한 1264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측은 내년 5월까지 병아리 생산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봤다. 월보에 따르면 12월부터 내년 5월까지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는 전년보다 18.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육계 산지가격도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12월 닭고기 공급 증가로 육계 산지가격 1kg당 1100∼1300원을 추정했다. 또 내년 1∼2월 공급과잉 지속으로 육계 산지가격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계란값도 내년 초 1알당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계(노계) 도태는 증가한 반면 산란 가담 신계군 및 산란계 병아리 입식이 증가로 12월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닭 마릿수는 전년보다 9.2% 증가한 5500만 마리로 전망된다.
연구원측은 6∼8월 산란계 병아리 입식 증가로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계란 생산에 가담하는 신계군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계(노계) 비중 증가, 계란 생산 가담 신계군 증가와 생산성 회복으로 계란 생산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12월∼내년 2월 연말 특수와 설 연휴 이외에 증가 요인이 없어 계란 수요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12월 계란 산지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18.8% 하락한 1050∼1150원(특란 10개), 내년 1∼2월 계란 산지가격은 계란 생산량 증가로 전년 대비 평균 17.4% 하락한 1000∼1200원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측은 "과도한 병아리 입식 경쟁 및 농가의 시설 확장이 지속돼 계란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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