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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약상자'로 아프리카 결핵 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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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해외봉사상 대통령상 받은 박세업씨

모로코에서 결핵 퇴치 사업으로 해외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박세업씨(왼쪽)가 25일 제10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모로코에서 결핵 퇴치 사업으로 해외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박세업씨(왼쪽)가 25일 제10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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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세상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든지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제6회 개발원조의 날 기념행사에서 올해 10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대통령상을 받은 박세업 씨(53ㆍ사진)는 "아프리카 지역 의료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이렇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국제 의료구호 비정부기구(NGO)인 글로벌케어의 모로코 지부장을 맡고 있는 박씨는 현재 모로코에서 결핵 퇴치와 학교 보건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 최북단에 있는 모로코는 자연환경이 뛰어나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빈부 격차가 심하고 의료환경이 열악하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이 70% 이상일 정도로 결핵이 심각하다.

박씨는 현재 모로코 수도인 라바트 인근의 살레 지역에서 코이카와 민관협력사업으로 모바일 보건을 활용한 이른바 '스마트 약상자'로 결핵 퇴치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결핵은 6개월 정도만 약을 잘 먹으면 완치됩니다. WHO에서도 환자들에게 매일 아침 8~9시 사이에 병원에 가서 약을 먹으라고 권고합니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가난해서 병원에 올 차비가 없어서 약 복용을 제때 하지 않아 치료효과가 낮았습니다."

그래서 보급된 게 스마트 약상자다. 모뎀이 달린 약상자는 복용시간에 알람이 울리고 환자가 약을 꺼내 먹으면 바로 지역의료시스템에 정보가 들어와 복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환자가 약을 제때 안 먹으면 의료진은 바로 복용을 권고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75% 수준이던 복약 비율이 스마트 약상자 덕분에 98%까지 올라갔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모로코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박세업씨(오른쪽)가 현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5일 제10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모로코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박세업씨(오른쪽)가 현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5일 제10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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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박씨는 외과의사로 일하다 1998년 베트남에서 구순열 아이를 수술하면서 해외 의료봉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몽골, 아제르바이잔 등 개발도상국의 환자 진료와 수술을 하다가 2005년 아프가니스탄 카블큐어국제병원에서 일반외과장으로 근무하며 본격적으로 해외봉사를 시작했다. 2007~2009년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한국병원장으로 머문 2년을 포함해 아프가니스탄에서 4년간 지내며 현지 의료인력들에게 복강경 수술 등 의료기술을 전수했다.

이때 그의 관심은 보건학으로 옮아갔다.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보건학을 공부해 석사학위를 마쳤다. 박씨는 "외과의사로 살며 수술로 한 명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빈곤국 환자들을 돕기에 더 필요한 것이 보건학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보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박씨가 몸담고 있는 글로벌케어가 유일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몽골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영훈씨와 이호열 신부가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에콰도르ㆍ콜롬비아에서 20년 넘게 봉사해온 유위숙 수녀가 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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