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해운대기장을 지역위원회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사죄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 전 원장의 새누리당행(行)을 가리켜 '도둑 입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10·28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정영주 기장군 부산광역시의원 후보를 지지했던 것을 '정치공작'에 비유했다. 새정치연합은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장까지 지냈던 김 전 원장의 변절에 분노하고 또 탄식했다.
5일 뒤늦게 알려진 김 전 원장의 새누리당 입당은 정계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실제 그의 '갈지 자' 정치 행보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지난 8월 새누리당 입당을 시작으로 9∼10월엔 당비를 냈다. 그러면서도 지난달 2일 노무현 재단 주최로 열린 '10·4 선언 8주년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또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부산 기장군 출마를 준비하면서도 야권 인사들과 '노무현의 한반도 평화구상'이란 회고록을 내며 논란을 키웠다.
무엇하나 일관성을 찾아 볼 수 없는 게 김 전 원장의 삶이다. 참여정부에서 국정원장이란 고위공직을 지냈으면서 금배지를 향한 사리사욕에 가감 없이 과거의 기억을 털어버렸다. 그런 사람을 새누리당이라 한들 과연 중용할 수 있을까. 이로써 김 전 원장의 존재는 한낱 정치낭인 중 한명으로 추락했다. 김 전 원장에게서 관심을 멀리할 필요가 있다. 김 전 원장의 정치적 '간보기'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때로는 무관심이 정답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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