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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 교과서 논쟁이 여야 '가족 역사' 들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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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교과서 문제를 부모 자식 사이의 문제로 환원하는 것은 비윤리적, 비합리적, 비도덕적이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19일 당 초ㆍ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소리'에서 던진 막말공방에 대한 '해법'이다. 여야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을 두고 연일 거친 언사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도 무엇이 문제인지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가족사까지 들먹이는 언쟁의 발단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발언이었다. 문 대표는 전날 강남 3구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두 분(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선대가 친일ㆍ독재에 책임이 있는 분들"이라며 "그 후예들이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것이 이번 교과서 사태의 발단이자 배경"이라고 쏘아붙였다.

여당도 질세라 가족사를 꺼내들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아침소리' 모임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장인이 빨치산(출신)이라서 좌편향으로 검정화해 역사 교과서를 바꿨나"라고 문 대표를 공격했다.

이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20일 당 원내대책 회의서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중위로 복무하기 전 일왕에게 혈서로 맹세까지 하면서 만주에 가서 복무했던 전력이 친일 아니면 무엇이 친일인가"라며 되받아쳤다.
정치인의 막말은 운동선수의 '도핑(doping)'과도 같다. 기록향상을 위해 부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약물을 투여하는 것처럼, 정치인도 지지 세력을 모으기 위해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극단적인 발언을 이어간다. 하지만 막말은 정치인 스스로가 정치판을 3류로 전락시킬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문제점을 알고 있는 정치인들은 과연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아니올시다' 인 것 같다. 김 수석대변인은 앞서 언급한 발언 뒤 곧바로 "문 대표의 진보가 정말 사기적 진보, 가짜 진보, 사이비 진보라고 느끼게 한다"고 했다. 정답을 알고 있는 의원들이 일부러 오답만 써내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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