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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순천시의 ‘외양간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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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경필]

최경필(순천·고흥 담당 부국장)

순천시가 지난달 논란이 됐던 ‘순천만국가정원음악제’ 이후 뒤늦게 ‘외양간 고치기’에 나섰다. ‘순천만국가정원’ 명칭 사용 독점권을 확보하기 위한 업무표장 등록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업무표장 등록 추진으로 순천만국가정원의 위상 정립은 물론 개인이나 영리 목적으로 ‘순천만국가정원’의 격상된 브랜드를 무단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뜻이다.

지난달 17일 순천만국가정원 잔디마당에서는 ‘영성음악’ 위주의 공연으로 진행된 ‘순천만국가정원음악제’가 열렸다. 주관단체는 사실상 급조된 단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순천만국가정원음악제 집행위원회’였고,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참석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행사의 내용보다 정치인의 참석이 주목을 받는 수상한(?) 행사가 되고 말았다.

이 단체는 포스코, GS, 한전 등 대기업으로부터 4억4000여만원의 후원금을 받고서도 시민들로부터 4만~10만원의 고액 입장료를 받아 지탄을 받았고, 행사 개최 승인과정 및 장소 사용에 대해 순천시가 명확한 해명도 내놓지 못해 의혹이 그치지 않았다.
순천시의 뒤늦은 업무표장 등록은 사실상 이 ‘수상한 고가의 음악제’에 대한 대비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순천만국가정원’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비록 늦었을지언정 지금부터라도 고유명칭이 개인이나 특정기업·단체의 홍보나 돈벌기 수단으로 남용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자칫 ‘순천만국가정원’의 품격이 싸구려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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