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과 의열단'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작가 박태원이 1947년에 썼다. 의열단원 유자명이 쓴 '의열단간사(義烈團簡史)'와 단원들의 편지, 당시 신문기사를 참조했다. 특히 김원봉의 구술을 더해 완성한 책이다.
그만큼 의열단의 행적은 일제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책은 의열단의 주요의거들을 자세히 기록했다. 의열단은 암살대상을 일곱 부류로 정하고 파괴해야 할 다섯 조직도 지목했다. 조선총독 이하 고관·군부 수뇌·대만총독·매국적 친일파 거두·적탐·반민족적 지방유지 등이 암살 대상이었다. 조성총독부·동양척식주식회사·매일신보사·각 경찰서·왜적의 주요기관은 파괴대상으로 삼았다. 책은 나석주 의사의 동양척식회사 습격사건, 조선총독부 폭탄 사건 등의 생생한 기록을 담았다.
지은이 박태원은 책의 끝머리에 김원봉을 두고 “선생은 이제까지 언제나 시대와 함께 민중과 더불어 있어 왔다. 그는 결코 한층 높은 곳에 가 서서 민중을 지휘하고 명령하고 질타하는 지도자가 아니다. 선생은 민중 속에 파고들어 항시 민중과 함께 생각하고 또 행동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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