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전 계열사에서 전방위적으로 인력감축을 진행 중이다. 공식적으로는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부 면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력을 내보내고 있다.
성과가 부진한 직원들도 대거 선정될 계획이다. 한 삼성관계자는 "과거 경기가 좋을 때만 해도 하위고과 대상자 비율을 목표만큼 채우지 않았는데, 올해는 정해진 목표대로 꽉 채울 것"이라며 "하위고과를 연달아 받는 경우 퇴사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력 감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 승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 는 최근 몇 년새 임원승진자 수를 줄이고 있다. 지난 2012년 사상 최대 규모인 501명의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한 이후 2013~2015년 각각 485명, 475명, 353명 등으로 규모를 축소해 왔다. 몇 년째 임원 승진에서 누락된 만년 부장들은 결국 스스로 퇴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까지 사무직·생산직 모든 직군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 등 업황이 부진한 건설사업부 역시 연말께 사업재편을 실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임원 자리가 줄고, 인력도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열사는 이미 몇 년째 수시로 희망퇴직을 내부적으로 받고 있다. 한 삼성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삼성그룹에서 인력감축, 승진 줄이기는 새로운 소식도 아닌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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