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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물가 동반 부진…연내 금리인상 후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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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리스크 부상…내년 인상론 힘 받을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과 미국의 9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국의 경기둔화가 맞물린 'G2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0.5% 떨어졌다. 8개월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시장 예상치(-0.2%)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내려간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격인 PPI까지 하락하면서 미국 내 디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질 상황이다.
문제는 물가 하락이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금 상승세가 제한적인 데다 총체적인 수요 둔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변동성이 큰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0.3% 줄었다. 자동차 판매 증가를 제외하면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슈티펠 채권의 린제이 피에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래 소득 증가와 경기회복을 확신할 수 없는 소비자들이 현재의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9월 PPI도 전년 동기 대비 5.9% 하락하면서 43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같은 기간 중국 CPI는 1.6% 올랐지만 상승세가 뚜렷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니얼 타룰로 Fed 이사는 13일 "연내 금리인상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금리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측근인 두 이사들이 연내 인상을 고수하고 있는 옐런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Fed는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8월 이후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진단했지만 달러 강세로 제조업 및 여행 관련 소비가 줄었다고 밝혔다.

피에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언제 2%에 도달하느냐'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물가가 오르는 것 자체에 확신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Fed 내에서 제로 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비둘기파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연기론이 힘을 받을 것이란 예상에 이날 미 국채 가격은 올랐고 달러는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2% 벽이 무너지면서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1.2% 상승한 온스당 117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개월여만에 최고치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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