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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英 양국 관계 포장 경쟁 치열…시진핑 영국 방문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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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오는 20~23일 영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이 각종 미사여구를 활용해가며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대놓고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말 시 주석의 미국 방문 직전 사이버 안보, 남중국해 영유권 등 중국에 민감한 이슈들을 끄집어내며 기선제압에 나서려 했던 미국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양국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표현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시작은 중국이 먼저 했다. 중국은 시 주석이 영국을 방문하는 올해를 양국 관계 구축의 '큰 해(大年·big year)'라고 표현했다. 이에 영국은 올해의 중요성을 한층 더 끌어 올려 '황금 해(a golden year)'라고 받아쳤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최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양국 관계에 '골든타임(a golden time)'이라는 표현을 덧댔다. 골든타임이 미래 지향적인 표현이 아니라 '황금시대(a golden era)'와 같이 과거적 뉘앙스를 갖는 게 아니냐는 중국측 관료들의 해석도 있었지만 이내 영국측이 다시 '황금10년(golden decade)'라는 표현으로 정정하면서 오해는 금방 해소됐다.

서로가 더 화려한 표현법을 쓰려다 이러한 해프닝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어찌됐든 양국의 목표는 하나다. 관계 강화 통한 경제적 '윈-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이 일주일이나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중국과 영국이 수 주 전 부터 서로 경쟁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예우를 격상하고 있는 것은 경제 '윈-윈' 기대치를 높인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시 주석 방문을 계기로 중국 자본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특히 118억 파운드(약 21조원) 비용이 들어가는 고속철 HS2(High Speed 2) 건설 1단계(런던~버밍엄) 공사를 중국이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달 23일 중국을 방문한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중국 땅에서 HS2 건설 1단계 공사 입찰 절차 개시를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국은 또 잉글랜드 남서부 힝클리 포인트에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 중국 자본의 투자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런던이 세계 금융시장 '허브'라는 점을 이용해 위안화 국제화의 획기적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을 계기로 런던에서 최대 50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역외 위안화 채권 발행 지역으로 홍콩을 이용했기 때문에 영국에서의 첫 위안화 채권 발행은 중국 금융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에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영국은 미국과는 달리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정치적, 외교적 이슈를 피해가며 경제 윈-윈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국 관계는 2012년 캐머런 총리가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를 만나 냉각됐지만 영국이 올해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면서 다시 화해 모드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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