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남해라면 바래길을 찾아가보자. 바래길은 편백 휴양림, 몽돌해변 등 남해안 절경을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는 10개 코스, 총 120km로 구성된 도보 여행지다.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은 바래길을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가 있는 구운몽 길도 있다. 천천히 이 길들을 걷다보면 도심에서의 팍팍한 삶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허생원이 다녀갔다는 봉평장. 생긴지 400년이 넘은 이곳도 올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온 이들이 자녀들과 찾아가볼만 하다. 최근 전통을 살린 현대화 작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특산물인 메밀을 이용한 메밀 놀이주머니와 메밀피자와 더불어 가게별로 주인의 사진이 들어간 미니간판 등 봉평장만의 특색을 경험할 수 있다.
이색박물관을 찾아가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 될 수 있다. 전라북도 전주 한옥마을에는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모자박물관이 있다. 전 세계 모자 300점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으며 3층에는 모자 공방이 있어 직접 모자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인근 지역에는 부채박물관도 있어 전통부채 명장이 대를 이어 만들어온 합죽선과 태극선 등 부채를 전시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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