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KT&G·삼성전기·LG화학 등 외국인 내다판 종목 사들여
"증시 버팀목" vs "공백 메우기 한계" 엇갈린 역할론[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다시 '셀코리아'를 외치기 시작하자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등판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5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957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연기금은 152억원 순매수하며 1950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은 3거래일째 '팔자', 연기금은 10거래일째 '사자'에 나서고 있다.
연기금은 전날에도 코스피에서 223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전날 보험과 투신, 사모펀드 등 다른 국내 기관이 1000억원 이상 순매도하고, 외국인도 186억원 순매도했지만 연기금이 버텨준 덕에 이틀만에 1980선을 회복했다. 연기금의 구원 등판이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한 셈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2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총 5조543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순매도 기록이다. 이후 외국인은 낙폭과대주와 원ㆍ달러 강세 수혜를 입는 대형수출주 위주로 3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지만 지난 21일 다시 '팔자'로 돌아섰다. 지난 18일 미국의 금리동결 결정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기금도 지난달 5일부터 19일까지는 총 83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와 경기지표 악화, 상하이 증시 급락 등으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강해지자 급하게 '사자' 기조로 돌아섰다. 연기금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5일까지는 총 1조7245억원 순매수하며 1800선마저 붕괴하려던 코스피를 방어했다.
연기금이 주워담은 종목은 공교롭게도 외국인이 내다판 종목과 거의 흡사하다. 전날 외국인 매도상위 10위권 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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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억원), SK텔레콤(1225억원), LG화학(633억원) 등을 주로 매집했다.
이 같은 연기금의 행보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연기금이 외국인을 대체할 수 없고 결국엔 외국인이 돌아와야 국내 증시의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과, 연기금이 든든한 버팀목을 해줄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자금만으로 지수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라며 "외국인 자금에 움직이는 시장이니만큼 연기금 영향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가 실적과 중국변수에 의한 조건부 확률함수라면 4분기 시장 수급의 밑바탕은 연기금 몫이 될 여지가 많다"면서 "연기금이 연말랠리의 견인차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 하방을 지지하는 중요한 수급 원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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