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 조남풍회장 이번엔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선거비리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조남풍 재향군인회(향군)회장의 해외출장을 놓고 외유성 출장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일 향군에 따르면 조회장은 31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출국해 미국ㆍ멕시코 방문 길에 올랐다. 조 회장은 국정감사 기간과 겹쳐 논란을 빚었던 국외 출장도 보훈처의 자제 권고를 무시한 채 강행했다.

문제는 출장 스케줄이다. 조회장은 3일부터 6일까지는 멕시코를 방문하고 8일부터 12일까지는 하와이에 머물예정이다. 조 회장의 출장에는 국제협력실장, 국제협력부장, 감사실장이 동행했다. 재향군인회 지부 설립 준비를 놓고 방문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지역모두 향군지회가 아직 설립 계획조차 없는 지역으로 구체적인 설립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향군은 이에 대해 글로버 향군으로 도약하기 위해 주민들을 상대로 올바른 안보확산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조 회장은 보훈처가 임용 취소 명령을 내린 인사 25명 가운데 21명을 재임용했다. 보훈처는 지난달 말 향군 특별감사에서 25명이 공개채용 절차도 거치지 않고 임용된 점 등을 들어 한 달 안으로 이들의 임용을 취소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이 가운데 2명은 사퇴했으나 향군은 나머지 23명을 해임한 다음 21명을 공개채용 절차 등 형식적 요건을 갖춰 다시 임용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 향군회장 선거 당시 조 회장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로, 향군 안팎에서 부적격 인사라는 지적을받았다. 향군은 이들 가운데 나이가 58세 이상으로, 채용 연령 제한 규정에 어긋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연령 제한이 없는 고위직에 재임용하는 방식으로 규정을 피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훈처는 조 회장의 직무정지 처분을 포함한 추가 제재를 검토중이지만 향군은 "직무정지는 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는 입장이다. 이를 놓고 국가보훈처 박승춘처장(육사 27기)이 육사 선배인 조회장(육사 18기)에게 빠져나갈 구멍 만들어주고 감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