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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뉴스]내 돈 내고 샀는데 광고는 왜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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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TV 등으로 영화를 즐겨 보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영화를 틀 때마다 불만이 쌓이고 있다. 유료로 영화 콘텐츠를 구매했는데 광고를 봐야 영화가 시작하기 때문이다. 건너 뛸 수도 없다. 케이블TV로 영화를 보는 B씨도 마찬가지다. 번번이 원하지 않는 광고를 봐야하는 상황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국내 주문형 비디오(VOD) 시장에서 유료 VOD(PPV·콘텐츠 당 요금 부과)를 시청하는 이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콘텐츠 구매 비용을 받고서 광고까지 보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요지다. 콘텐츠 비용에 광고 수익까지 챙기면 이중으로 돈을 버는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IPTV의 경우 시청자들은 기본료를 매달 내고 유료 VOD를 이용할 경우 추가로 편당 방송 프로그램은 500원~1000원, 영화는 1000원~1만원을 낸다. 한 IPTV 시청자는 "무료 VOD라면 납득할 수 있지만 적지 않은 비용을 내고 한 편의 콘텐츠를 보는 데 강제로 광고에 노출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며 "광고 수익만큼 소비자들에게 요금 할인 등의 혜택을 돌려주거나 무슨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도 IPTV 사업자가 소비자들에게 광고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상영 전 장시간 광고를 보게 하는 것인데 참여연대 등은 이에 대해 거래상 지위남용에 해당한다며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신고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의 얘기는 다르다. IPTV 업계에서는 유료 VOD 금액 중 상당 부분은 콘텐츠 제공자가 가져가고 플랫폼 제공자는 광고로 수익을 보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 광고가 있기 때문에 과거 비디오테이프 대여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VOD 방송 시스템 상 광고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해명도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VOD를 선택해 결제하면 이 콘텐츠를 송출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여기에 자연스럽게 광고를 붙이는 것"이라며 "광고가 없다면 정지 화면이 나가 오히려 불편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해외의 사례는 어떨까. 업계에서는 외국 VOD 플랫폼의 경우 PPV 비용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방송은 광고 수익에 의존하고 있어 수평 비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기존 미국의 프리미엄케이블채널인 HBO나 쇼타임 등은 광고가 아닌 시청자들이 매달 내는 돈으로 운영된다. 이는 왕좌의 게임, 소프라노스 등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밑바탕이 됐다. 이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넷플릭스에도 광고가 없고 모든 수입을 가입자의 월 이용료에 의존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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