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르포]'문열고 냉방영업' 규제 첫 날…십중팔구 '개방냉방'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명동ㆍ강남 40곳 중 32곳 문열고 냉방기 가동

정부가 6일부터 영업장에서 '문 열고 냉방영업' 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매장들이 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고 있다.

정부가 6일부터 영업장에서 '문 열고 냉방영업' 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매장들이 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십중팔구는 출입문을 개방한 채 냉방기를 가동하고 있었다.

정부가 6일부터 '문 열고 냉방영업'과 같은 전력 낭비 사례를 집중 단속키로 했지만 상점들은 "문을 닫으면 손님이 오지 않는다"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른 이날 오후 2시30분. 본지 기자가 서울 명동과 강남역 일대 패션ㆍ잡화 가게 40곳을 둘러본 결과, 32곳이 냉방기를 가동한 채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은행, 음식점, 커피전문점을 제외한 의류, 화장품, 잡화 매장 등은 모조리 문을 연 채였다.

명동 중앙길도 대부분의 매장이 문을 열어젖힌 상태였고, 강남역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명동 일부 매장의 점원들은 긴 소매 가디건을 입고 있을 정도였다.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앱)으로 다운받은 전자 온도계로 실내온도를 측정하니 21도로 실외온도와 8도 이상 차이가 났다.

명동 한 매장 매니저 김선영(30)씨는 "문을 열어놔야 손님이 들어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 했다.

바로 옆 신발가게도 문을 열어놓은 채 최대 50% 할인을 외치며 행인들을 유인했다.

신발가게 점원은 "문 개방 여부에 따라 매출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쉬운 결정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정부 규제 정책을 지키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남대로에 위치한 00화장품 매장 입구 근처에는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실내온도와 실외온도의 차이가 컸다.

이 매장 점원은 "화장품 매장들은 문 개방에 따라 매출차이가 크다"며 "눈치껏 문을 열고, 닫으면서 영업을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눈치를 살폈다.

반면 000화장품 매장은 단속을 의식한 듯 일단 문을 열고 냉방기를 껐다.

이 매장 책임자는 "오늘부터 단속이 나온다고 해서 일단 문을 열어놓고 냉방기를 껐다"며 "과태료도 적지 않은 돈이니 결국 규제를 지키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메르스 영향 등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내 돈 내고 에어컨 틀어서 조금이라도 매출을 올려보겠다는 건데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서초구청 점검반 관계자는 "주로 화장품, 잡화 가게가 문을 열고 냉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중 검점을 통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력난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진 만큼 주변을 돌면서 지침을 어기는 매장이 있으면 구청에 신고해 지켜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여름철 전력난 극복을 위해 6일부터 영업장에서 '문 열고 냉방영업' 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영업장과 규정 냉방 온도 28도 미만인 전기 다소비 건물은 위반 횟수에 따라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음료수 캔 따니 벌건 '삼겹살'이 나왔다…출시되자 난리 난 제품 수천명 중국팬들 "우우우∼"…손흥민, '3대0' 손가락 반격 "방문증 대신 주차위반 스티커 붙였다"…입주민이 경비원 폭행 전치 4주

    #국내이슈

  • 이곳이 지옥이다…초대형 감옥에 수감된 문신남 2000명 8살 아들에 돈벌이 버스킹시킨 아버지…비난 대신 칭찬 받은 이유 "내 간 같이 쓸래?"…아픈 5살 제자 위해 간 떼어 준 美 선생님

    #해외이슈

  • [포토] '아시아경제 창간 36주년을 맞아 AI에게 질문하다' [포토] 의사 집단 휴진 계획 철회 촉구하는 병원노조 [포토] 영등포경찰서 출석한 최재영 목사

    #포토PICK

  • 탄소 배출 없는 현대 수소트럭, 1000만㎞ 달렸다 경차 모닝도 GT라인 추가…연식변경 출시 기아, 美서 텔루라이드 46만대 리콜…"시트모터 화재 우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이혼한 배우자 연금 나눠주세요", 분할연금제도 [뉴스속 그곳]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리는 日 '사도광산' [뉴스속 인물]"정치는 우리 역할 아니다" 美·中 사이에 낀 ASML 신임 수장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