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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입맛 따라 바뀌는 원자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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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소비 늘어 콩 수요 급증...외국인 원유 선물 거래 허용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이 막강한 힘으로 원자재 거래 방식을 바꾸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입맛이 변하면서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판도도 바뀌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주 상하이(上海)선물거래소에서 외국인의 원유 선물 거래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오는 11월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바이상업거래소(DME)의 오웨인 존슨 대표이사는 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이를 두고 "원자재 거래 방식을 바꾸려는 중국의 계획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각종 원자재 수입항인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상품거래소는 출범 2년도 안 돼 세계 최대 철광석 거래소로 자리잡았다. 상하이(上海)에서는 니켈과 구리가 주로 거래된다.

세계 최대 금괴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올해 안에 상하이금거래소에서 위안화 표시 금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그랜트 스포어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곧 원자재 가격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자 다른 지역 거래소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2012년 런던금속거래소(LME) 인수 이후 금속거래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홍콩증권거래소는 상하이선물거래소로부터 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
계약 구조가 상대적으로 덜 복잡한 상하이선물거래소는 지난 3월 싱가포르거래소에서 자사의 선물계약 거래 방식을 모방했다며 제소 운운하기까지 했다.

중국은 또 다른 방식으로 원자재 시장에 새로운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성장의 원동력이 투자에서 소비로 바뀌면서 중국의 수요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ㆍ인프라 건설에 주로 들어가는 석탄ㆍ철광석ㆍ철강ㆍ알루미늄 수요는 점차 줄고 있다. 석탄의 경우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로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뚝 떨어진 철강 수요는 요즘 겨우 1~3% 늘고 있다. 이는 구리도 마찬가지다.

영국 런던 매쿼리은행의 콜린 해밀턴 애널리스트는 "과거 원자재 소비 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높았지만 이제는 GDP 성장률보다 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때 원자재를 게걸스럽게 흡입하기만 했던 중국은 지금 스테인레스 스틸, 알루미늄 같은 제품 수출국으로 탈바꿈했다. 싼 전력과 거대한 설비 덕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두툼해지면서 유제품, 육류, 초콜릿, 고급 장신구 수요가 늘고 있다. 그 결과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원료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 일례로 가축 사료의 원료인 콩 수요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 이는 육류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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