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9시 35분 (현지시간)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91% 상승한 3904.87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3일 지수 3700선이 무너지는 등 주가폭락이 이어지자 중국 당국이 내놓은 대책의 효과로 풀이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중순 5100선까지 상승했지만 신용버블 논란이 확산되며 지난 3일 현재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이 기간 등장했던 정부 대책이 무의미했을 정도다.
중신(中信)ㆍ하이퉁(海通) 등 21개 중국 증권사도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의 15%인 1200억위안(약 21조7000억원)을 우량주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상하이지수 4500선 아래에서 증권사 자체 주식 보유분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 대책도 결국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중국발 버블붕괴에 대한 공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의 대책이 '시장이 아닌 정책 논리'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그 효과가 오래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마베라 캐피탈 최고경영자(CEO)인 프레드 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회견에서 "중국시장은 지나치게 많이 올라 고평가된 것"이라며 "자연적인 수정(폭락)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증시 하락 파동의 충격이 '개미 투자자'에게 집중됐다는 점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체제의 정치적 부담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최근 가속화돼온 중국의 금융 개방이 늦춰지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일각에서 제기됐다.
중국 증시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도 나오고 있다. HSBC의 아시아 경제 분석 공동 책임자 프레데릭 뉴먼은 "(중국 증시 하락이)그리스 위기와 함께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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