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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푸싱·안방, 포르투갈 대형은행 인수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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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내 노보방코 인수 의향서 제출할듯…인수금액 40억유로 넘을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푸싱그룹과 안방그룹이 포르투갈 대형 은행 노보방코 인수를 두고 집안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방코는 지난해 여름 포르투갈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은행 방코에스피리투산투(BES) 구조조정 과정에서 만들어진 은행이다. 한때 자산 기준 포르투갈 최대 은행이었던 BES는 모기업의 유동성 위기로 공중분해돼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분리됐는데 노보방코가 굿뱅크였다.
노보방코는 포르투갈 은행들이 주주로 있는 은행 구제금융 펀드로부터 49억유로를 지원받았다. 포르투갈 은행들은 노보방코를 매각해 49억유로를 회수하려 하고 있는데 중국 기업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년간 포르투갈 은행 중 이익을 낸 은행은 스페인 산탄데르의 자회사인 산탄데르 토타가 유일할 정도로 포르투갈 은행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노보방코가 매물로 나온 것이다.

푸싱그룹과 안방그룹은 이달 말까지 자산 기준으로 현재 포르투갈 3위 은행인 노보방코에 대한 최종 인수 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보방코 인수전에는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와 미국 사모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서버러스 캐피털 등도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기업들이 이들을 따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에 노보방코가 매력적인 이유는 노보방코가 앙골라 은행 방코 에코노미코 지분 9.7%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석유 부국인 앙골라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으며 노보방코를 인수하면 시너지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탄데르의 경우 정치적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여전히 포르투갈 은행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따라서 포르투갈 은행업계의 전체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맞물려 노보방코를 산탄데르에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산탄데르 모타가 있는 상황에서 노보방코까지 넘어가면 산탄데르의 포르투갈 내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논란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노보방코의 인수금액은 40억유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투갈 국내총생산(GDP)의 2%가 넘는 금액으로 포르투갈은 올해 중국 기업이 가장 많이 투자한 유럽 국가가 될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금융시장 자산을 최근 대량 매수하고 있는데 특히 포르투갈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중국 기업들은 2011년 이후 포르투갈에서 60억유로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다. 포르투갈 갈프 에너지아의 브라질 자회사인 페트로갈 브라질에 대한 44억유로 투자금을 포함하면 투자금 규모는 100억유로를 넘는다. 푸싱그룹은 지난해 포르투갈 대형 보험사 피델리다드 지분 80%를 17억유로에 인수하기도 했다.

노보방코의 예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266억유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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