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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나비·벌 사라지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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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원회 "생물다양성 심각한 상황"

▲유럽에 나비가 줄어들고 있다. 함평나비축제에서 만난 호랑나비.[사진=아시아경제 DB]

▲유럽에 나비가 줄어들고 있다. 함평나비축제에서 만난 호랑나비.[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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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나비와 벌이 없는 유럽.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유럽. 유럽의 자연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유럽이 심각한 생물다양성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비와 벌이 없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사이언티스트 등 해외과학매체들은 18일(현지시간) 이 같은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습니다. 유럽 전체를 통틀어 야생동물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죠. 원인은 난개발에 따른 도시화, 집중 농업, 외래종 유입, 산업화 등이 꼽혔습니다.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이번 주말쯤 관련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2012년 시작된 유럽연합(EU)의 생물다양성 전략에 대한 중간보고서 성격입니다. EU는 2020년까지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 중에도 생물다양성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환경청의 프랑크 라르센(Frank Wugt Larsen) 박사는 "생물다양성이 갈수록 위험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자연은 그 가치가 높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라르센 박사는 "2007년에서 2013년 사이에 유럽 생물다양성의 서식지 중 77%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 내용에는 나비와 벌, 새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초원의 나비는 1990~2011년 사이에 24%나 줄어들었다고 하는군요. 10마리 중 3마리의 나비가 이 기간에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럽 호박벌은 개체 급감이 아니라 아예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여기에 이곳저곳 꽃을 옮겨 다니며 수분(受粉·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붙으면서 열매 맺는 현상)매개체 역할을 하는 곤충들이 줄어들면서 농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라르센 박사는 "수분매개체 곤충들이 하는 역할을 돈으로 환산하면 매년 약 140억유로(약 17조3000억원)에 이를 정도"라며 "상품과 서비스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는 위대한 자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들도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들의 숫자는 1990년 이래 1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농지 근처에 사는 39종의 새들에 치명적 영향을 끼쳤는데 이들 39종의 새들은 20%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새들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상뿐 아니라 바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내용도 담겼는데요. 바다 생태계의 경우 종의 7%, 서식지의 9%만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유럽의 지상과 수중에서 심각한 생물 다양성이 파괴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죠.

나비와 벌이 사라지고, 새들의 노랫소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유럽. 생물 다양성 회복을 위한 획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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