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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막 내린 '가짜 백수오'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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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좌)와 이엽우피소(우). 사진출처=한약재감별도감

백수오(좌)와 이엽우피소(우). 사진출처=한약재감별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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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가짜 백수오(白首烏)' 진실게임이 일주일만에 막을 내렸다.
백수오 진위여부는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내츄럴엔도텍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했고, 소비자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재조사에 들어갔다.

논란의 핵심은 '원료 수거방법'과 '테스트 신뢰도'에 있었다.
우선 내츄럴엔도텍은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26일 경기도 이천공장에서 원료를 수거할 때 시료를 지퍼백 봉투에 담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면세점 쇼핑백에 넣은 만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정한 기준 규격 고시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제대로 밀봉되지 않은 만큼 믿을 수 없다는 요지였다.

이에 소비자원은 백수오 원료 수거는 검찰의 협조와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공동으로 진행했고, 모든 과정에 내츄럴엔도텍 회사 관계자가 입회한 만큼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수거 전 과정을 캠코더로 촬영해 보존했고, 원료 수거 검사는 다른 회사 제품의 시험검사가 완료된 뒤 추가적으로 진행한 만큼 원료가 섞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내츄럴엔도텍은 또 소비자원이 진행한 농림부 유자전검사법인 'IPET시험법'에서 이엽우피소 확인이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소비자원은 IPET시험법과 대한약전에 등재된 시험법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했고 두 방법 모두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으며, 상호 검증을 위해 식약처 공인 유전자분석전문기관에 시험검사를 의뢰했고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고 맞불을 놨다.

이 같이 양 측의 주장이 팽팽이 맞서면서 식약처 발표는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일주일만에 정부가 소비자원의 손을 들어준 만큼 내츄럴엔도텍의 기업 이미지는 회복이 어려운 수준으로 추락하게 됐다. 이미 제품을 구입해 복용한 소비자에 대한 보상금액은 지난해 내츄럴엔도텍 영업이익 258억8654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업계는 백수오 판매 방송을 모두 취소하고 인터넷 판매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백수오를 히트상품 반열에 올린 홈앤쇼핑의 경우 최근 1년동안 300억원 이상 백수오 상품을 팔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수오는 한반도 자생식물인 은조롱의 뿌리 부분인 한약재다. 백수오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성분이 있어 폐경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판매가 급증했다. 하지만 뿌리 형태가 비슷할 뿐 간 독성, 신경쇠약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이엽우피소가 혼용됐다는 주장으로 파장이 일었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식품 원료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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