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은 1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창립 23주년 기념 설문조사 '지금, 대학교수로 살아간다는 것'의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교수들의 고용 안정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교수 두 명 중 한 명 꼴인 45.5%는 최근 2년 동안 교수 신분에 불안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남교수(43.9%)에 비해 여교수(53.5%)가 신분 불안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분 불안을 느낀 40대 교수가 2013년 54.7%에서 68.4%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비수도권(45.5%)과 수도권(45.4%) 교수의 불안감은 큰 차이가 없었다.
대학교수들은 설문조사에서 80.2%가 자신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2013년 조사에 비해 11.8%포인트 늘었고, 특히 '매우 낮아지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8.0%에서 15.2%로 크게 증가했다.
이를 반영한 듯 교수들은 '지식인의 죽음', '대학은 죽었다'는 비판에 10명 중 7명이 동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3년 조사에 비해 12.4%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들은 교수사회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로는 '무분별한 정치참여(24.6%)', '논문표절 등 연구윤리(18.5%)', '성추행사건(17.3%)' 순으로 꼽았다. 특히 2013년 조사에 비해 성추행 사건에 대한 비율이 8%포인트 이상 증가해 지난 2년간 교수의 성추행 문제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었음을 보였다.
교수들은 지식인으로서 수행해야할 바람직한 역할로 '전문적 기능의 수행(48.4%)'나 '공동체에 대한 책임 확대(35.3%)'이라고 답했다.
문성훈 서울여대 철학과 교수는 "대학구조조정과 산업수요 학제 개편에 국가차원에 대응은 없고 교육부는 구조조정의 칼자루만 쥐겠다고 한다"며 설문 조사 결과에 드러난 교수들의 불안감과 대학 위상에 대한 인식을 지적했다. 이어 문 교수는 "대학 교수들이 잉여인간이 된다면 진리도, 사회의, 사회의 이상도, 삶의 가치도 사라진다"며 "어떤 압력이나 권위로부터 독립해 자유로운 정신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문조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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