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사정 이해…임종룡 "역시 대모"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기술금융 대모(大母)' 권선주 기업은행 장이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연신 놀래켰다. 중소기업 사정을 속속들이 이해하는 것은 물론 10년도 더 지난 일을 기억해냈다.
지난달 31일 임종룡 위원장은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기술금융 수혜기업 AP우주항공을 방문했다. 기술금융 적용 사례를 접하기 위한 현장방문으로 권 행장,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동행했다.
중소기업들이 주력 제품의 생산 비용을 공개한 뒤 글로벌 경쟁사 등이 이를 악용하는 점을 염려한 것이다. 곁에 있던 임 위원장도 고개를 끄덕이며 "숫자는 공개를 안 하는 것으로 하자"고 동의했다.
이어 기술보증기금 관계자가 기술평가 과정을 설명하며 다른 수혜업체로 '마크로젠'을 언급하자 권 행장은 "마크로젠이라면 염기서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아니냐. 혜화동에 있다가 가산동으로 옮긴 것으로 아는데"라고 질문했다.
권 행장은 2013년말 취임 후 줄곧 기술금융에 힘써 왔다. 특허권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대출을 시중은행 최초로 내놨고, 지난해 7월 기술금융팀을 사업팀과 평가팀으로 나눈 데 이어 올 초에는 벤처금융팀을 신설했다. 덕분에 지난해말 기준 기업은행 기술금융 대출 실적이 2조2165억원으로 은행권 1위를 차지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올초 공개석장에서 "기술금융에 앞장서고 있다"며 권 행장을 추켜세웠다.
이날 권 행장은 "기술금융이 계속 유지되면서 국가 경쟁력 강화에 도움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고 임 위원장은 "기술금융이 반짝 정책으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지속적이고 연속적인 제도로 정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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