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시 츠리타니 일본해양산업협회 선임이사는 지난 4일 오후 '제 54회 일본국제보트쇼 2015'가 열리고 있는 퍼시픽 요코하마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의 마리나산업은 지금부터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의 시행착오를 보고 배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켄지 마와타리 일본해양산업협회 코디네이터는 지나치게 화려하고 좋은 마리나를 만드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마와타리 코디네이터는 "일본의 경우 지방정부가 원조를 많이 해 멋진 마리나가 만들어졌지만, 지방 사람들의 니즈(NEEDS)에 맞지 않았다"며 "현재 시골에 비어있는 마리나가 많다"고 전했다. 수요와 주변 환경을 감안하지 않은 무분별한 마리나개발로 인해 오히려 이용금액이 치솟았고 결국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겼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요코하마에 위치한 '베이사이드 마리나'를 성공모델로 꼽으며 "1000척이상의 배가 정박하는 것이 경영흑자로 이어졌다. 설비투자금이 많이 들지 않아 경영이 안정적이었고, 이용요금도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의 레저선박 규모 1만척가량을 감안했을 때 마리나 항 100개 정도가 적정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규모로 보트를 계류하는 곳은 더 많아도 좋다"고 조언했다.
세계해양산업협회(ICOMIA)에 따르면 2013년을 기준으로 일본의 마리나항은 총 570개, 레저선박 등록대수는 28만7350대다. 1993년 께 44만척을 넘었던 일본의 레저선박 규모는 버블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하며 급감했다. 산업규모는 2500억엔 상당으로 추산된다.
요코하마(일본)=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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