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매장 아닌 거대한 테마파크
가족방문 편의 위한 아동 전용공간
연인들 사이에 유명한 데이트코스
이야기·상상력을 소비하는 新공간
지하 2층에 가까스로 주차를 하고 쇼룸이 시작되는 지상 2층으로 올라가자 입구에서부터 가족단위 쇼핑객들로 북적거렸다. 입학을 앞둔 마지막 주말 특수가 반영된 듯했다. 입구 한 켠에 자리한 아동 놀이공간 '스몰란드'에도 대기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1시간만 이용할 수 있는데 개장과 동시에 36명 정원을 꽉 채웠단다.
개장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받아온 이케아 광명점이 문을 연 지 두 달이 지났다. 오픈 한 달 만에 이케아를 다녀간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수많은 인파 속에 교통 체증과 주차 대란도 불가피했다. 이케아 매장에 왔다가 입장도 못 하고 발길을 돌린 방문객도 있을 정도다. 경쟁업체 오너가 매출 현황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라는 특명을 내릴만한 인기몰이였다.
실제 이날 이케아를 찾은 사람들은 가족단위 쇼핑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김미영(38) 씨는 이날 남편과 초등학생 두 자녀와 함께 이케아를 찾았다. 김씨는 "날이 아직 추워 아이들을 데리고 갈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케아가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잘 구비돼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하게 됐다"면서 "와서 보니 우리 식구같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아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쇼룸은 거실, 주방, 서재, 침실, 자녀방 순으로 구성됐다. 각 쇼룸에서 맘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제품명과 제품번호, 진열대ㆍ섹션번호를 적어 1층에서 찾거나 직원에게 문의하면 된다.
쇼룸에서 소품 매장으로 가는 길에는 이케아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푸트코트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선 값싸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이케아 대표 음식 미트볼, 절인 연어부터 한국 음식 김치볶음밥, 불고기덮밥, 콩나물국까지 뷔페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오전 11시부터 푸드코드에는 식사를 하기 위한 가족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강지원(40) 씨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라며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은 물론, 외식까지 즐길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데이트를 즐기러 온 20대 젊은층도 많았다. 서울 동작구에서 온 이지현 씨(26)는 "남자친구랑 데이트를 즐기러 왔다"면서 "바로 인근에 롯데 아울렛과 코스트코까지 있어 데이크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논란과 인기제품의 품절 문제, 미로 같이 꾸며진 이케아의 쇼룸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가격경쟁력이 남다른 제품이 있는 반면, 같은 제품이지만 미국ㆍ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10~20%가량 비싼 제품도 많다는 지적이다. 또 웬만큼 인기 있는 제품은 거의 품절이다.
'미로 같다'는 말은 이케아를 방문한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 후기를 올려놓으면서 꼭 남기는 말이다. 간단한 소품 1가지를 구매하고자 하더라도 계산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매장을 지나쳐야만 하기 때문에 인파를 뚫고 지나가다 보면 지치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기 때문에 곳곳에 놓인 지름길을 숙지하는 것은 필수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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