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극심한 전세난 속에 전셋값이 매매가를 추월했다. 지난해부터 전세가율이 매매가격에 근접한 동탄신도시와 수원 영통, 울산 등에서는 매매가를 웃도는 전세거래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인근 '느치마을주공4단지' 전용 85㎡ 역시 지난해 12월 거래된 전셋값이 2억3000만원을 기록, 같은 달 매매거래 2억2700만원보다 300만원 높았다.
수원 영통동 '청명마을 주공아파트' 60㎡는 작년 12월 초 2억1000만원에 매매된 데 이어 같은 달 하순 같은 가격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영통동 '황골마을 주공아파트2단지' 역시 60㎡형이 2억원에 매매와 전세거래가 각각 이뤄졌다.
울산 중구 복산동의 '해동성지 아파트' 60㎡도 작년 11월 1억원에 매매된 데 이어 같은 달 1억1000만원에 전세도 이뤄졌다.
이처럼 전셋값이 매매가를 넘어서면서 일명 '깡통 전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더 높은 경우 나중에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 보증금을 되돌려받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김은선 부동산114 과장은 "층과 향에 따라 매매나 전세가격의 편차가 크지만 평균시세를 비교해볼 때 전셋값이 매매가를 넘어서는 사례는 의미가 커 보인다"며 "매매가에 육박하는 고가 전세는 집이 경매로 넘어가거나 집값이 하락할 경우 전세보증금을 날릴 수도 있는 만큼 계약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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