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음 글로벌' 사용 중단 한 달 만에 자발적 전환
13일 복수의 삼성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 들어 삼성전자가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바꾸자 타 계열사들도 자연스럽게 MS워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바꾸도록 지시는 하지 않았지만, 삼성의 가장 큰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프로그램을 전환하면서 타 계열사들도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MS워드를 쓰기 시작한 것.
MS워드를 사용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사내 반응은 긍정적인 분위기다. 특히 해외 바이어들과 소통할 일이 많은 영업 부서들이 만족하고 있다. 지금까지 엑셀, 파워포인트 등 다른 프로그램은 MS사의 제품을 쓰면서도 문서작성 프로그램만 다른 것을 고집해 호환이 어려웠던 반면, 이제는 문서작성 프로그램까지 통일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직원들의 경우 MS워드가 익숙한 만큼, 만족도가 높다. 외국인 직원들 역시 MS워드가 더 익숙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MS워드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고 엑셀, 파워포인트 등 다른 업무용 소프트웨어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게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MS워드로의 전환을 발표하고, 적응 기간을 거쳐 올해 1월부터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전환했다. 정음글로벌은 삼성전자가 1994년 처음으로 자체 개발, 사내 표준 문서 작성 소프트웨어로 사용해 왔고, 삼성전자 PC에 기본 탑재해 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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