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재외공관의 해외진출 기업 지원사례집' 발간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재외 공관에서 턱시도를 입고 샴페인을 마시면서 파티를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 외교관들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과 어려움을 풀어주는 도우미로 동분서주 하고 있다.
외교부는 8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재외공관이 지난해 한국 기업의 외국 진출과 수주를 성공적으로 지원한 사례 105가지를 담은 '2014년 재외공관의 해외진출기업 지원 사례집'을 발간했다.
외교부는 사례집에 기업 애로사항 해결 47건, 미수금 해결지원 10건, 해외시장 개척 및 조달시장 참가 지원34건, 해외 취업, 창업 지원 3건, 기타 11건 등 5개 항목 105건을 담았다.
또 지난 2013년 1월 우리기업 태국 현지법인 B사가 면세물품 사용과 관련하여 1000만달러의 관세부과를 통보받자 주태국대사관은 해당업체에 증빙자료 준비를 조언하는 한편, 태국정부 고위인사와 면담해 단순절차에 관한 경미한 사항인데도 추징액이 매우 과다함을 설명하고 합리적인 처리를 요청했고 태국 정부는 지난해 1월 관세를 물리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리비아 벵가지 베니나 공항 여객터미널 신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우리나라 C사와 도급업체인 D사가 선수금과 미수금을 받지 못한 채 정세악화로 2013년7월 리비아에서 일시 철수했다. 이후에도 선수금과 미수금 수령이 지연되자 주리비아대사관은 같은 해 8월부터 해당부처를 여러 차례 접촉해 각각 420만달러와 35만달러의 선수금과 미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주칭다오총영사관은 기업이전 관련 민사문제 해결을 지원했다. 빈저우시의 피혁원단 가공업체 E사는 중국기업인 F사와 공장건물·직원 임차 계약을 체결하고 2004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10년간 사업을 하다 경영상의 이유로 생산설비를 즈보시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이에 F사는 신규 임차인이 확보하지 못했고, 보험료와 경제보상금을 지급하라며 설비반출을 금지했다.
주칭다오총영사관은 빈저우시 정부 관계자를 면담하고 두 회사 협상과정과 협상 타결 이후 합의이행 과정에 빈저우시가 관심과 협조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협상은 두 달 간 이뤄졌고 마침내 설비도 반출됐다.
공관의 지원에 힘입어 우리 기업들은 지난해 총 64억달러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기업애로해소 지원과 수입규제 대응으로 약 4억달러의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외교부는 추산하고 있다.
김영준 양자외교국 심의관은 "이번 사례집은 해외 진출에 첫발을 내딛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해외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들에 미리 대비하고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현지 우리 공관으로부터 어떠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알도록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외교부는 이번 사례집을 경제단체, 협회, 지방경제단체 등에 배포하고 외교부 홈페이지(http://www.mofa.go.kr)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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