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치프라스 대표는 이날 밤 총선 승리 수락 연설을 통해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에 복종하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긴축정책을 폐지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는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면서 "새 정부의 우선순위는 그리스와 그리스 국민들의 잃어버린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그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라고 표현했고 미국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비스트는 '유럽을 파토낼 수 있는 남자'라고 묘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위험한 나르시스트(자기도취자)'라고 표현한 비판론자의 말을 전했다.
치프라스의 좌파적 성향은 학창 시절 부터 유명하다. 아테네의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난 치프라스는 고등학생 시절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학교 점거 농성을 주도하는 등 일찍이 강경 좌파운동에 몸담았다. 이후 대학에 진학해서는 전국대학생연합 중앙위원으로 선출돼 학생운동에 앞장섰다.
기성 정치인들과는 달리 참신한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불도저같이 추진하는 그가 정치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것은 2006년 아테네 시장 선거 때다. 당시 30세에 불과했던 그는 아테네 시장에 도전해 득표율 10.5%로 3위를 기록해 정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2008년 시나스피스모스당 대표에 이어 2009년 시리자의 대표를 맡아 그리스 사상 최연소 정당 지도자로서 인지도와 영향력을 확대했다.
치프라스는 말쑥한 정장에 넥타이 안맨 옷차림을 고집하며 오토바이를 즐겨 탄다. '결혼 대신 동거'라는 결혼관도 확고해 고교 학생운동 시절 만난 여성과 동거하며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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